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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탐방

경호처의 이모저모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언론보도… 달라진 문재인 대통령 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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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통령경호실에서는… 
스마트경호로 경호한류를 이끈다

 

지금부터 12년 전 당시 대통령비서실 홍보기획비서관이 대통령경호실(이하 경호실)과 경호관에 관한 내용을 담은  ‘대통령경호실 24시’라는 제목의 칼럼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게재한 바 있습니다. 오랫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조직과 그 구성원에 관한 이야기는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로부터 10여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강산도 변하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그동안 경호실에서는 무슨 변화의 바람이 불었고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있을까요. 2017년 지금 경호실과 경호관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겠습니다. 편집자주

 

 

 

대부분의 중앙 정부 부처는 5년에 한 번 커다란 변화에 휩싸입니다. 선거에 의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부조직개편을 단행하기 때문입니다. 경호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참여정부까지 대통령경호실로 45년을 이어오다 실용정부를 추구한 이명박정부가 들어서면서 경호실은 대통령실 소속 경호처로 간판을 바꿔달아야 했습니다. 물론 1963년 창설 이후 대통령과 그 가족, 전직 대통령과 방한하는 국가원수 및 요인에 대한 경호 등의 임무는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세계적 경호기관으로 우뚝 서기 위해

 

 

정부 조직도에서 경호실이라는 이름은 사라졌지만 경호 임무의 특성상 조직 운영의 독립성은 보장받았습니다. 아무리 정부 조직의 축소와 효율성 제고라는 이유로 독립조직에서 밀려났지만 경호 임무의 전문성까지 훼손될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실제로 이명박정부에서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다자간 국제 행사였던 ‘G20 서울정상회의’(2010)와 ‘서울 핵안보정상회의’(2012) 등을 완벽한 경호안전 상태를 유지한 상태에서 성공리에 개최하였습니다. 이런 성과를 발판으로 대한민국 경호실이 세계 최고의 경호전문기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3년 박근혜정부가 출범하면서 경호실은 창설 50주년을 맞이하여 대통령실 소속기관에서 벗어나 대통령경호실로 환원되었습니다. 경호실로의 환원은 경호조직을 다른 기능의 조직과 통합해 운용하는 게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셈입니다. 서정주 시인은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소쩍새는 봄부터 울어야 했고,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그렇게 울었다고 했지요. 경호처로의 격하를 통해 소쩍새와 천둥의 시련을 이겨내는 내공을 키워낸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야말로 시련을 극복하며 환골탈태한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며 경호대상자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과제였습니다. 다시 말해 전혀 새로운 경호실로 탈바꿈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일으켜야 했습니다. 지나간 50년 동안 익숙한 전통과 관행을 버리고 다가올 100년을 준비하는 조직이 되어야 했습니다. 이때부터 경호실은 “안주하는 자는 혁신하는 자에게 짓밟힌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으며 새로운 조직으로 거듭나고자 했습니다. 무엇보다 사람이 바뀌는 게 급선무였습니다.

 

 

버럭‧호통 대신 경호리더십 세웠다

 

 

“경호실에도 리더십이 필요할까?”라는 질문이 우문처럼 들리겠지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경호실을 생각하면 “차지철의 군화발” “장세동의 심기경호” 등을 떠올립니다. 군대보다 강한 규율에 의해 지시와 복종만 있는 조직으로 생각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카리스마 있는 간부가 버럭과 호통으로 지휘하는 경호실을 생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과거의 경호실에 대한 기억일 뿐입니다. 어떤 행사든지 법과 규정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며 공감과 소통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그것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국민친화적으로 불편을 해소하는 ‘스마트경호’는 희망사항에 불과합니다. 당연히 세련된 임무 수행을 위해서는 리더십이 어느 조직보다 강력하게 요구된다고 하겠습니다.

 

경호실의 조직문화는 리더십을 세우면서 일대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사실 경호실은 힘을 이용한 학대인 ‘파워 하라스먼트’(Power Harassment)의 잔재가 깊숙이 남아있는 조직이었습니다. 선배 말이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것으로 이해했고, 스스로 계획하여 실행하는 삶은 꿈도 꿔서는 안 되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공감과 소통의 경호리더십이 자리 잡으면서 선후배의 상호존중이 근간을 이루고, 자기주도적인 개인의 삶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밤송이도 까라면 깐다”는 식의 강압은 발을 붙일 수 없는 조직으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자유로운 조직문화가 정착되면서 경호임무 수행의 기본이 흐트러질 것으로 우려할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문화가 달라지더라도 경호실이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하는 ‘치명(致命)조직’이라는 사실은 변할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달라진 조직문화 속에서 세련되고 선진화된 경호임무 수행을 위한 노력이 배가되었습니다. 기존 현장부서는 부서단위의 일상화된 임무수행 방법론에서 벗어나 언제든지 필요할 때 해당 임무를 맡기는 ‘인력풀제’가 정착되었습니다. 경호관 한사람, 한사람이 전문성을 쌓아야만 임무를 수행하게 된 것입니다.

 

 

세계 각국에 전파하는 한국식 경호

 

 

이러한 인력풀제가 정착되는 과정에서 경호교육의 백년대계를 위한 경호안전교육원이 새롭게 문을 열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교육과정을 통해 정예 경호요원을 양성하는 교육원은 이미 오래 전부터 세계적인 경호안전 교육의 메카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경호실 내부 교육뿐만 아니라 국내외 유관기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호전문화 과정은 경호한류의 진원지로 불릴 정도입니다. 아시아와 중동 등 10여개 국가에서 500여명이 경호실에서 운영하는 국제경호안전교육과정을 이수하여 경호실의 경호시스템을 자국에 이식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경호한류’라는 말이 낯설게 느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국제 경호관계자들에게 경호한류는 실재하는 현상입니다. 여러 차례의 다자간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축적한 노하우를 ‘다자간 경호행사 표준 경호모델’로 체계화하여 국제경호관계관총회(APPS)에서 수차례 발표하여 각국에서 활용하도록 하였습니다. 게다가 근래에는 중동국가에 경호실 정예요원을 파견하여 현지에서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2014년 여름 프란체스코 교황 방한행사를 치른 뒤 교황청에서는 방문 예정국에 “교황 경호는 대한민국 경호실에 배우라”고 한답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 경호에 대해 ‘보디가드’ 정도로 생각하는 게 사실입니다. 실제로는 군과 경찰을 비롯한 경호관계기관이 참여하는 경호경비 통합작전인데도 말입니다. 선발 및 수행경호와, 검측, 통신, 정보 등 10여 가지의 기능이 오케스트라의 연주처럼 환상적으로 어우러져야 합니다. 경호실은 각각의 기능이 올바로 발휘되고 통합작전이 성공리에 진행되도록 현장을 지휘하는 게 주요임무입니다. 이를 위한 구조를 개혁하고 시스템을 혁신하여 완벽한 경호작전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5대 핵심가치를 경호관 DNA로 삼아…

 

  

경호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대통령 주변에 있는 경호관은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현장에서 ‘눈에 띄는’ 근무자들은 경호 임무의 극히 일부를 수행할 뿐입니다. 그 밖에도 수많은 기능을 담당하는 인원들의 통합 작전을 펼쳐 완벽한 경호를 실시합니다. 경호 행사의 성격, 시간, 장소 등 조건에 따라 때로는 수천 명에 달하는 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경호실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특정직 경호공무원, 즉 경호관들은 10여년 전에도 그랬지만 5백여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들이 다양한 경호 관계기관으로부터 인력을 지원받으며 경호 작전을 펼쳐 나가는 것이지요.

 

이런 소수 정예의 경호관들은 어떤 공무원들과도 다른 특수한 채용 절차와 교육 훈련을 거친 문무(文武)를 겸비한 이들입니다. 보통 경호실 직원이라 하면 격투기와 사격 등에 능한 무관으로 생각하기 십상입니다. 물론 경호현장에서 마주할 수 있는 극한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뛰어난 신체능력을 기르는 것은 필수입니다. 여기에다 행사 간 수많은 인원과의 소통을 하고 다양한 상황 하에서 적합한 판단을 내리기 위한 다양한 지식과 어학 실력이 더해집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대적 소명과 도덕적 가치를 중히 여기는 인성을 바탕으로 경호실 5대 핵심가치인 충성‧자기통제‧통합‧상황판단‧용기 등을 내재화하는 데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 핵심가치를 경호관의 DNA로 삼아 어떤 상황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임무를 수행한다고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경호공무원, 즉 신임 경호관은 어떻게 선발하는 것일까요. 예나 지금이나 해마다 실시하는 필기시험(외국어는 공인성적으로 대체), 체력검정, 신체검사, 논술, 5단계 심층면접 등 공채 전형을 통과해야 합니다. 선발된 인원은 6개월 동안 합숙 교육훈련을 받습니다. 자체 교육을 통해 핵심가치와 국가관을 배양하고 체계적인 훈련으로 사격‧무도‧체력 등의 기본기량을 다집니다. 다양한 국방부 직할부대 및 기관에서 위탁교육도 받습니다. 대외 기관에서 받는 위탁교육 중에는 공수‧해상‧소방‧구급 등 혹독한 훈련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관계기관의 업무와 그들의 고충을 이해하게 됩니다.

 

 

경호관은 교육훈련으로 만들어진다

 

   

사실 경호관들에게 있어 교육과 훈련은 삶의 일부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어떤 상황에도 대비하기 위해서는 항상 날 선 자세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경호‧행정 등 업무와 밀접하게 연관된 직무교육을 해마다 이수하고 원어민과의 회화를 통해 어학실력을 갖추고 매년 평가를 받습니다. 사격‧무도‧체력의 기량 유지는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상황을 상정한 경호조치 훈련을 통해 순간 대응력을 몸에 익힙니다. 기능별 종합훈련은 각종 교육훈련의 클라이맥스라 하겠습니다. 강도 높은 훈련에 몸을 사리지 않고 임해 부상을 입는 경우도 잦지만 그에 아랑곳 않고 일련의 훈련에 성실하게 참여하여 경호임무 수행 능력을 배양합니다. 바로 경호안(警護眼)을 획득하는 과정입니다. 경호안은 빠른 시간 안에 경호 현장상황을 파악하는 통찰력으로 창의력이 뒷받침되어야 변화하는 환경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경호관의 훈련은 세부 방식과 기법에 있어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목적은 마찬가지입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경호대상자의 절대 안전을 보장한다는 것이지요. 최악의 경우 자신의 몸을 방패삼아서라도 지켜야 합니다. 측면으로 서서 총을 쏘는 여타 직군과 달리 경호관의 사격 자세는 정면으로 향해 가장 넓은 신체 면적을 노출하게 되어있습니다. 이는 자신의 안전보다 피경호인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자세입니다. 경호 수칙도 그렇습니다. 총을 들었든 폭탄을 들었든 위해자에 대한 대적과 동시에 경호대상자에 대한 대피와 방호를 실시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경호관의 신체는 방패가 되기도 합니다. 이렇듯 인간의 본능에 반하는 경호조치를 몸에 새기는 과정이 바로 경호관의 훈련입니다. 

 

인간의 본능에 반하는 경호조치들

 

    

경호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여럿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한 영화 <사선에서>입니다. 주인공은 젊은 시절 경호대상자인 케네디 대통령을 눈앞에서 잃은 경력을 가진 나이 지긋한 경호관이지요. 그는 보이지 않는 위해자의 위협을 상정하고 결국에는 자신의 몸을 던져 위해자의 암살 기도를 막습니다. 경호실의 경호관들도 같습니다. 그들은 상상할 수 있는 온갖 가정을 통해 경호계획을 수립, 각종 위해요소를 행사에서 배제하여 경호대상자의 안전을 보장합니다. 몸을 던지는 상황은 최악의 시나리오라 할 수 있겠습니다.

 

요즘 들어 언론과 온라인상에 경호실 조직에 대한 언급이 많아졌습니다. 일부 국회의원은 유럽의 선진국들처럼 경찰에서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법안을 발의했고, 한 대선후보는 경호실 폐지와 경찰 이관을 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국경이 없다시피 한 유럽과 우리의 사정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일반인의 총기 소지가 가능해 암살로 네 명의 대통령을 잃은 미국과 적대적인 국가에 둘러싸여 안보를 중시하는 이스라엘의 경우 경찰과 다른 독립 기관이 경호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무력 도발을 시도하는 북한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존재하지 않는 커다란 위협요인입니다. 실제로 북한은 우리나라 대통령에 대한 암살을 여러 차례 시도하였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영부인이 저격(1974)되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였고, 버마 순방 과정에서 발생한 아웅산 테러(1983)로 국가 요인과 경호관들이 목숨을 잃기도 하였습니다. 전시와 전시에 준하는 비상상황에서 경호실은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직속 기관으로서 군과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통합방위법에 의거 전시에 준하는 상황에서 경찰은 군의 지휘 통제를 받아야 합니다. 평시와 달리 원활한 경호 임무의 수행이 어려워질 수 있는 것입니다. 현재의 경호실이 신성 불가침의 조직은 아닙니다. 그렇다 해도 경호실의 개편은 더 나은 경호를 위한 방향에서 이뤄져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소중히 여겨야 할 대한민국 자산

 

     

경호실과 경호관은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자신의 조직 형태가 어떻게 변해왔든 ‘경호대상자의 절대 안전 보장’이라는 그들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임무 수행에 최적화된 조직을 실현하고 시스템과 조직 문화를 혁신해왔습니다. 세계 선진국들엔 영화와 서적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멋진 조직들이 있습니다. 대통령경호실은 반세기를 넘는 기간 동안 축적한 노하우에 바탕한 체계적인 교육훈련으로 세계 최고의 경호전문기관으로 우뚝 섰습니다. 오직 충(忠)이라는 한 글자를 심장과 뼈에 새기고 사선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경호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대통령경호실이 대한민국의 든든한 자산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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