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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경호, 날개를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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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경호, 날개를 달다 
세계 최고 경호요원 양성 산실로 발돋움한 경호안전교육원

 

그곳에 들어서면 누구나 긴장하게 마련입니다. 사선을 넘나드는 임무에 익숙한 경호관이라 해도 마찬가지죠. 경호관으로서의 삶을 인생에 비유해본다면 그들이 태어난 곳이고 평생 떨어질 수 없는 곳입니다. 서울 강서구와 인천 계양구의 경계 즈음에 있으나 김포공항에 인접한 곳이라 경호관들은 ‘김포훈련장’이라 부른답니다. 그곳은 바로 경호안전교육원(이하 교육원)입니다. 다양한 경험을 지닌 신임직원들이 경호관으로 다시 태어나고, 경호관으로서 연중 직무 수행에 필요한 교육과 훈련을 받는 곳이죠. 평소 칼의 날을 갈아두듯 언제든 경호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경호관을 ‘만드는’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편집자주

 

 

현장 경호요원 양성의 요람

 

현장 경호요원 양성의 요람

어떠한 환경에서건 경호관들은 조건을 가리지 않고 기량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경호의 요람을 찾아가는 길은 예사롭지 않습니다. 주소는 틀림없는 서울임에도 농촌에 들어선 듯 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오래 전 어린이 공상과학영화를 만들던 회사의 낡은 간판이 동네의 역사를 짐작하게 합니다. 공항을 가로질러 교육원에 들어설 수도 있지만 대게는 개천과 밭이 있는 좁은 길을 통해 간답니다. 이런 불편함에도 유래가 있겠지요. 경호관들의 야외 훈련시설을 물색하다 군부대가 쓰던 훈련장을 인계받아 지난 1999년 경호종합훈련장을 개설한 때문이랍니다. 그러다가 오래된 시설로는 선진화된 경호교육을 전하는데 한계에 이르러 부지를 확장하여 현대식 교육시설로 거듭나 지난 해 대통령경호실 부설 경호안전교육원으로 새롭게 개원했답니다.

 

반세기 전인 지난 1963년 경호실 창설 당시부터 경호관에 대한 교육은 특별히 강조되었습니다. 창설 후 채 1년도 되지 않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사격과 무술대회를 실시했다는 사실을 미루어 봐도 기본기량의 연마를 얼마나 중시했는지 짐작할 수 있겠지요. 시설은 미흡하여 청사 지하에 있는 사격장과 경내에 있는 유도장을 이용하고 실질적인 경호 훈련은 경호부대의 연병장 등지에서 했답니다. 그러다가 1970년대에 구 연무관의 건립되어 무도와 체력 단련을 한 곳에서 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당시만 해도 아침 구보가 실시되었는데 경복궁 외곽을 몇 바퀴 도는 식이었다고 합니다. 현재의 연무관은 지난 1991년에 준공되어 야외에서 하는 훈련을 제외한 모든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무도와 체력, 사격 그리고 수영까지 실시하여 개인 기량을 연마하고 있지요.

 

기본기량 훈련과 직무 교육, 경호종합훈련 등 모든 교육훈련을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는 교육기관의 발족은 경호관들의 숙원이었습니다. 참여정부 시기인 2006년 교육원을 경호실의 소속기관으로 두고 충남 공주시 일원에 ‘경호안전교육의 메카’를 지향하는 시설 건립을 추진했는데. 실용정부를 추구하는 이명박정부에 접어들어 무산되었습니다. 결국 기존 경호종합훈련장 근처의 부지를 이용하게 되었고, 7년여에 걸친 이전 사업 끝에 2016년 7월 김포 교육원 시대를 열게 되었습니다. 경호관 교육훈련의 역사는 길지만 교육원은 젊은 셈이네요.

 

 

경호관은 교육원에서 만들어진다

 

경호관은 교육원에서 만들어진다

실전과 같은 훈련을 통해 날을 세운 경호관들이 현장에 배치되어 임무를 수행한다.

  

‘경호관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는 말이지요. 이는 교육원의 모토라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경호관이 특수부대원이나 운동선수 출신일 것이라 짐작할 것입니다. 하지만 경호실은 지난 1988년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신임직원 공개채용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2004년부터는 여성 경호관도 선발하고 있습니다. 전체 직원 가운데 체육 및 경호 관련 학과를 전공한 직원은 전체의 20%도 되지 않습니다. 다원화 되어가는 사회에 발맞춰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채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물론 채용 조건에 무도 단 수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투철한 국가관과 목숨마저 버릴 수 있는 열정이 있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습니다.

 

경호실의 신임직원 교육훈련은 강도 높기로 정평이 났습니다. 초기에 사격・무도・체력단련 등 기본기량을 집중적으로 훈련합니다. 대외기관의 훈련을 이수하는 과정에서 체력이 모자라서 쓰러지는 불행한 상황은 없어야 하니까요. 대회 교육은 특전사, UDT, 소방, 해경 등 힘들기로 따진다면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고된 훈련이지요. 공수교육에서는 현역 군인들과 함께 훈련을 이수합니다. 여기에서도 경호실의 집념은 빛을 발합니다. 예컨대 선착순 기합에서도 적게는 대여섯 살, 많게는 열 살 아래의 부사관 후보생들과 달리면서도 10등 안에 드는 인원 중 절반 이상이 경호실 신임직원이랍니다.

 

경호관으로 정식 임용된 뒤에도 교육훈련은 끝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경쟁까지 하면서 자신을 단련합니다. 해마다 두 차례 기본기량 측정이 있을 뿐만 아니라 수시로 직급별, 부서별로 직무교육과 경호 기능별 훈련을 실시하지요. 물론 훈련은 실전적입니다. 행사장으로의 차량 강습을 상정한 훈련에서 차의 유리창을 깨 위해 기도자를 무력화시키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입이 저절로 벌어질 정도입니다. 격렬한 훈련 과정에서 크고 작은 부상도 입기 마련입니다. 여러 훈련의 대미는 통합상황조치훈련이 장식하지요. 이는 행사출동 전 경호 기능이 유형별 상황에 대비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종합훈련이라 하겠습니다.

 

교육원에서는 경호관을 위한 독특한 훈련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답니다. 경호임무수행에 최적화된 신체능력을 배양하는 ‘경호체력 훈련체계’, 경호실의 핵심가치 내재화와 우발상황에 대한 반 박자 빠른 대처를 위한 ‘충(忠) 무도’, 현장 중심의 기본・응용・전술 사격 등이 그것입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위해자를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것도 특정 시기만이 아니라 항상 실전에 투입될 수 있도록 날 선 자세를 유지해야만 합니다. 더욱 실전적인 훈련을 위해 창의적인 교육 장비의 개발도 지속됩니다. 항공기 훈련장 뒤편 웬 철골 구조물에 검정색 승용차가 매달려 있습니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차량전복 체험 장비’입니다. 이렇듯 교육원의 훈련장 곳곳에 세계 최고의 전문 경호기관 반열에 오른 경호실의 땀과 열정이 배어있습니다. 

 

강도 높은 훈련에도 성실히 임하는 경호실 신임직원, 이들은 목숨을 바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강도 높은 훈련에도 성실히 임하는 경호실 신임직원, 이들은 목숨을 바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경호외교 원천, 경호한류 전파

 

비단 경호관만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겠지만 ‘훈련장에서의 땀 한 방울은 경호현장에서의 피 한 방울’이란 말이 있습니다. 경호관의 철저한 훈련 덕분에 경호실은 다자간 정상회의 같은 국제적 행사와 요인 경호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다자간 정상회의 경호 표준 모델을 국제경호관계관 회의에서 발표하기도 했지요. 이러한 성과는 세계 각국으로 전파되어 ‘한국식 경호’가 국제 표준으로 자리 잡는 양상입니다. 2014년 방한한 아랍에미리트 연방의 모하메드 왕세제(차기 대통령)는 한국의 경호를 제공받은 뒤 한국식 경호의 도입을 희망했습니다. UAE 대통령 경호사령부는 9차례나 경호실 교육원에서 선진 경호를 전수받은데 이어 한국 경호관의 파견 근무를 요청하였습니다. 현재 3명의 경호관이 UAE 현지에서 교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답니다.

 

교육원이 주관하는 ‘국제경호안전과정’은 오래 전부터 아시아와 중동 등 경호기관 요원에 대한 교육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부터 아시아 각국에 경호 장비를 지원한 데 이어 지난 2006년 교육과정을 개설해 우즈베키스탄을 시작으로 러시아 등 10여 개국 500여명의 경호요원이 과정을 이수했답니다. 뿐만 아니라 작년부터 ‘국가정상회의준비과정’을 새롭게 마련해 다자간 국가정상회의 운영 체계를 몽골과 베트남에 전수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몽골 경호실은 지난 2016년 아셈을 성공리에 마쳤답니다. 교육원은 경호를 바탕으로 해당 국가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경호외교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른바 ‘경호한류’가 널리 자리 잡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몽골 경호실 요원들은 지난 2월에도 경호업무 수행절차와 경호작전계획 수립 등에 대해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한국의 체계적인 경호업무와 경호계획을 자국의 경호업무시스템에 적용하길 원했고 대통령경호안전대책위원회 및 경호관계관 회의의 운영 방법, 상황센터와 경호CP의 임무 체계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명했다고 합니다. 몽골 교육생 대표인 톨가 중령은 “수탁교육을 통해 양국 간 상호 이해와 협조에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향후에도 양 기관 간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더군요. 추후 기동・수행 분야의 수탁교육을 요청해 몽골의 경호한류는 갈수록 넓고 깊게 형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게 교황경호입니다. 교황이 세계 각국을 방문할 때 초청국 경호기관에서 경호를 제공합니다. 지난 2014년 여름 프란체스코 교황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는 당연히 경호실에서 경호안전을 책임졌습니다. 이때 교황청의 경호 관계자들은 우리의 경호 역량에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현장 상황이 변화에 따라 즉각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교황청에서는 방문하는 국가 경호기관과 사전 경호 협의를 할 때 “자세한 사항은 대한민국 대통령경호실을 통해 확인해 적용하라”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프란체스코 교황도 한국식 경호에 감동한 이유이겠지요. 

 

세계 각국의 경호기관이 한국식 경호를 이식받기 위해 대통령경호실의 교육과정에 참여해 이른바 ‘경호한류’가 생겨났다.

세계 각국의 경호기관이 한국식 경호를 이식받기 위해 대통령경호실의 교육과정에 참여해 이른바 ‘경호한류’가 생겨났다. 

 

  

경호안전 교육의 메카로 우뚝 선다

 

지금까지의 교육원이 이뤄낸 성과는 맛보기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식 경호모델은 공경호의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국제적으로 경호실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경호 산업이 성장하면서 경호실의 교육이 산업에도 크게 이바지할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현재 국제교육과정과 공공기관에 국한된 경호안전 관련 교육훈련이 민간기관으로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이미 대한항공 관계자들이 지난 5월 초 교육원에서 기내 상황에 대한 즉각 대처를 위한 항공보안교육을 이수하기도 하였습니다. 앞으로 경호 기동의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는 기동훈련장이 완공된다면 교육원은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경호실 경호관의 요람에서 세계의 경호요원과 국내 유관기관 직원들이 필수적으로 거쳐 가야 할 장소로 거듭난 경호안전교육원. 그 비약적 성장이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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