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8.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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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서 시민 트럭 ‘화재 진압’ 반승엽 방호관

지난 4월 30일. 반승엽 방호관은 가족들과 함께 부모님을 뵙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반 방호관의 가족(아내와 쌍둥이 딸)이 탄 승용차가 구리IC 부근을 지나고 있을 무렵 그의 눈에 화재 현장이 들어왔다. 1톤 트럭 화물칸에서 발생한 화재를 운전자가 소화기도 없이 막대기로 진화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던 것이다. 고속도로 이용 차량이 많은 주말 저녁 시간대였던 만큼 자칫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 반 방호관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차량을 안전한 곳에 정차하고는 차내 비치되어 있던 소화기를 들고 화재 차량을 향해 달려갔다. “항상 국민과 국가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훈련 및 임무에 임하고 있다. 당시에도 운전자가 혼자 어려움에 쳐해 있는 모습을 보고 본능적으로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평소 대테러 업무를 하면서 익혔던 화재 진압 지식을 떠올리며 트럭 위로 올라가 발화점을 찾아 소화기로 진화를 시작했다. “화재 진압에 대한 훈련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테러 업무를 수행하다보니 기본 지식은 배운다”며 “우발상황에 대처하는 교육을 받는다. 화재 발생 시에는 발화점부터 꺼야 한다”고 말했다. 반 방호관의 용감한 행동은 다른 선한 영향력으로 이어졌다. 그가 가정용 소형 소화기로 화재 진압하는 모습을 본 버스 운전사가 대형 소화기를 가져와 좀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화재를 진압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반 방호관은 “주변에 함께 있던 시민들이 도와주셔서 화재를 진압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특히 “하나의 사람이 하나의 행동을 하면 주변 사람들도 똑같이 판단하고 따라간다고 생각한다. 화재 진압을 먼저 한다면 주변 사람도 부족한 부분을 도와주기 위해 나설 것”이라며 “앞으로 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하더라도 언제든지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주저 없이 말했다.

반 방호관의 선행은 당시 화재 현장을 지나던 한 일반 시민에 의해 뒤늦게 알려졌다. “화재가 발생한 것을 보고 도움을 주려 정차하고 현장에 갔었다”는 이 시민은 지난 5월 국민신문고에 “한 남성분(반 경호관)이 이미 화재를 초기에 진입을 끝냈다”며 “현역 군인이었다. 저도 한때 국가와 국민을 위해 복무했던 남자지만 더 용맹하고 아직 우리나라엔 ‘위국헌신 군인본분(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다)’하는 군인들이 있기에 참 감사했다”고 칭찬과 표창을 희망했다.
한편, 반 방호관은 10년간의 군 생활을 정리하고 경호처 방호관으로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으로부터 ‘겸손해야 한다’ ‘국가와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을 많이 들었고 직업 군인도 같은 이유로 하게 되었다”며 “경호처에 파견 나와서 VIP 행사를 하다보니 군인과는 또 다른 방법으로 국가 안보와 국민을 지키는 길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결정인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반 방호관은 “경호임무를 수행하면서 어떤 우발상황이 있더라도 본능적으로 먼저 몸을 희생할 수 있는 방호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